6월 CPI 데이터 발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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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미국 21년 6월 CPI 데이터가 발표되었습니다.

일단 주식시장은 큰 동요는 없었지만, 미국 10년 물은 다시 1.4%대로 올라갔고 투자자들은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이 아닌 꽤 오랜 기간 인플레이션이 올 수도 있다는 그래서 긴축의 시간이 더 앞당겨질 것이라는 우려가 약간 섞여 있는 어제의 시장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예상치는 전월대비 0.5%였지만 실제 나온 수치는 0.9%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전년 대비는 5.4%가 나왔습니다.

연간으로는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가 나왔으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Core CPI는 199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4.5% 상승했습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그럼 아래의 세부 내용을 보면서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21년 6월 CPI 세부내용 - 출처: https://www.bls.gov


위의 표를 보시면 알 수 있듯이 CPI 지수를 크게 높이는 개별 항목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Used cars and Truck (중고차)가 있습니다.

중고차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상반기에 반도체 숏티지 때문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신차 출고가 전체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미국의 경우 백신 접종으로 인한 리오프닝과 여행 수요 때문에 차량 수요가 늘어나는데 신차를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몰려가서 중고차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지난달보다 더 가격이 올랐습니다. 반도체 숏티지 문제는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여서 이 부분의 물가 상승은 하반기로 가면서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달에 새롭게 물가상승을 이끈 항목은 에너지 부분입니다.

유가가 많이 상승해서 현재 1배럴당 75불 근처에서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유가가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정말 큽니다. 비단 운송 부분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이용하는 모든 상품에 유가는 영향을 미칩니다. 식품 가격도 조금 오른 이유가 아마 유가상승이 일정 부분을 차지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유가는 앞으로 큰 급등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유가를 설명하려면 너무 길어지지만 간략하게 얘기하자면 유가가 만약 80불대 이상까지 오르게 되면 OPEC+에서 증산에 대한 얘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왜냐면 유가가 80불대 이상으로 진입하면 모든 유전 즉 심해유전이나 셰일 오일 등에서 채산성이 나오기 때문에 공급량이 늘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OPEC+ 회원국 입장에서는 마켓셰어를 뺏길 수 없기 때문에 증산에 대한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사우디를 필두로 한 OPEC은 2016년 초 까지 미국 셰일 오일과 치킨게임으로 가격 경쟁하다가 유가가 20불대까지 떨어져서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잊지 않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유가가 적정선을 넘어서게 되면 증산 기조가 나오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유가는 정상 밴드 범위 안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 저녁에는 PPI (생산자 물가지수)가 나옵니다. 과연 PPI는 얼마나 올랐으며 그것에 따라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에 얼마나 원가 상승분을 전가했을지에 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원자재 가격이 소비자 물가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실제로 원자재 수요만큼 리테일 소비자들도 수요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제가 지난 포스팅에 파월 의장이 목요일 나온다고 했는데 수, 목 양일에 걸쳐서 등판한다고 합니다. 과연 이번 CPI 데이터를 보고 기존의 입장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판단해 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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