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난 10여년간은 디플레이션 시대였는가? (시총순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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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난 10여년간은 디플레이션 시대였을까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양적완화를 3번이나 하면서 돈을 찍어냈지만 자산 가격만 상승하고 실물경기의 인플레이션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걱정했었죠.

 

최근에 월가에서 거대한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다? 아니다 디플레이션이 올 것이다!! 이것으로 갑론을박이 많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저의 생각에 대해서는 충분히 밝힌 것 같습니다.

왜 금융위기 이후 디플레이션의 시대에서 우리는 살았고 또 앞으로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서 오늘 알아보겠습니다.

미연준은 작년 8월 AIT (Average Inflation Tageting) 평균 물가목표 방식이라는 새로운 통화정책운용방식을 발표했습니다.

1980년대 인플레이션 파이터였던 전 연준 의장인 폴 볼커 의장 때 이자율을 20%까지 올리면서 오일쇼크로 인한 거대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한 미 연준의 인플레이션 파이터 역할은 작년까지 지속되어왔습니다.

작년까지 40년 동안 미연준은 물가가 2% 이상 올라오면 마치 두더지 게임하듯이 인플레이션을 누르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인플레이션 파이터였습니다.

그런 미연준이 작년 8월 AIT를 발표하면서 인플레이션이 2% 이상 올라오면 바로 금리인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 평균 인플레이션이 2%를 상회하게 되면 그때 금리인상에 대해서 논의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연준이 40년 만에 통화정책 기조를 바꿨다는 것은 엄청난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연준에서 공식적으로 말을 못 하지만 디플레이션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는 것을 정책의 변화로 보여 준 것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 연준은 3차례의 양적완화를 통해 소위 돈을 찍어서 경제 대공황에서 탈출시켰습니다.

그러면서 반대급부로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2009-2011년까지 계속적으로 얘기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2011년 유가가 120불을 찍고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이란 말은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그럼 왜 인플레이션은 오지 않았을까요?

당시 연준의장이었던 밴 버냉키는 금융기관에 자금을 주입하면 그 자금을 통해서 자산 가격을 상승을 시키고 상승한 자산 가격을 통해서 소비가 늘어나는 선순환 사이클이 일어나기를 희망하며 양적완화 정책을 펼칩니다.

풀린 돈이 자산 가격을 올렸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실물경제는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압박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서 점점 양극화는 심해지고 자산소득과 노동소득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게 됩니다.

여기서 주목을 해야 할 점이 바로 자산 가격 상승입니다. 풀린 돈은 실물경제의 인플레이션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자산 가격의 상승을 일으킵니다. 즉 다시 말해서 돈이 자산으로 들어가서 움직이지를 않는 것입니다.

결국 돈의 유통속도는 점차 느려지고 인플레이션의 조건 중의 하나인 돈의 유통속도가 떨어짐에 따라 돈이 풀려도 풀린 만큼 실물경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럼 기술의 발전은 어떻게 디플레이션 압력을 주었을까요?

가장 한눈에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시가총액 순위입니다.

디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세계 시총 10위권 안에 대부분 포진하게 되고 코로나 판데믹 이후 더 공고해졌습니다.

2008년 세계 시가총액 1~10위 - 출처: https://en.wikipedia.org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해의 세계 시가총액 1~10위입니다.

자 어떤가요? 대부분 석유회사들이 순위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석유회사들이 순위권에 있다는 것은 당연히 유가가 높았다는 뜻이고 금융위기 전 유가는 140불까지 올라서 아직까지도 인류 역사상 유가가 비싼 시절이었습니다.

이 때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전 세계의 원자재를 빨아들였고 각종 생산시설들의 증설과 확충으로 엄청난 원자재가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강한 성장이 나오면서 이때 전 세계 주식시장은 매우 뜨거웠습니다. 석유기업이 돈을 잘 벌었다는 것은 유가가 높았다는 것이고 그것은 일종의 인플레이션 시대라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2012년 시총 순위를 한 번 보시죠.

2012년 세계 시가총액 1~10위 - 출처: https://en.wikipedia.org


드디어 애플이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섭니다. 스마트폰은 디플레이션 10년을 만든 가장 큰 장본인입니다. 스마트폰을 통해서 그 연관된 파생 기술들이 대거 출현하게 되었고 그 기술들은 Low Cost, High Quality라는 디플레이션 시대를 활짝 열어갑니다. 시대가 바뀐 것을 시총 변화를 통해서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그 뒤로 약 9년이 지난 지금 시총 순위는 과연 어떨까요?

2021년 세계 시가총액 1~10위 - 출처: https://en.wikipedia.org


버크셔 헤서워이를 제외하고는 전부 IT기업으로 바뀌었습니다. 즉 기술기업들이 파괴적인 혁신으로 세상을 이끌고 있다는 것을 시총 순위로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앞으로는 과연 어떨까요?

AI 시대로의 막 진입은 더욱더 디플레이션 시대를 가속화시킬 것입니다. 아마존은 고객의 AI 데이터를 이용해 그 넓은 미국 각 거점에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물건을 미리 가져다 놓고 주문 즉시 배송하는 시스템을 통해 운송시간을 단축하고 있습니다. 불가능할 것이라고 한 미국 내 일일배송 시스템을 AI를 통해서 구현해 냈습니다.

테슬라는 자동차의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딥러닝 기술을 통하여 Full Self Driving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왜 자율주행이 디플레이션을 유발하는지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을 통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구글 또한 AI를 통해서 우리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렇듯 앞으로의 10년은 4차 산업혁명이 막 태동하는 시기로써 우리의 삶 속으로 AI가 더 깊숙하게 들어올 것이며, 이에 따라서 기술혁신으로 인해 디플레이션 시대는 더욱더 가속화되고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가 이 양극화 세상에서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런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에 투자함으로써 노동으로 창출한 화폐의 가치를 지키고 노동자에서 자본가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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